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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난 이유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

나 자신에 대해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직장에서 돈을 벌기 위해 업무나 인간관계에 시달리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술을 마셔서 자신을 달래기도 하고, 때로는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때로는 맛있는 것을 찾아서 먹기도 하고, 그리곤 곧장 돈을 벌기위해 직장을 향하는 삶을 반복한다.

이런 기계적인 삶을 살기 위해 태어난 것 인가? 이런 기계적인 활동말고 내가 잘 할 수 있고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것이 분명 있지 않을까?

이런 의문과 함께 "반농반X의 삶"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시오미 나오키라는 일본 사람으로, 1999년에 10년의 회사생활을 접고 시골로 갔다.

이 책은 일본에서 매우 인기가 있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대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많은 지리적 특성이 개인들의 생각에 영향을 많이 끼쳤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실제로 이 책의 저자의 아버지는 40대 초에 삶을 마감했다.

그래서 저자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나이를 자기의 생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살았다고 한다. 그가 30대 초반에 회사를 그만두었다는 사실만 놓고 보면, 매우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만 40대에 죽는다고 생각을 해보면, 그의 행동은 너무나 잘 이해가 된다. 삶이 10년도 안남은 시기에 기계같은 삶을 더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남은 10년의 삶이라도 자기 자신을 위해 살고자 했을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반농반X의 삶은,

하루의 반은 자연의 풍요로움과 건강함을 느낄 수 있고 자급자족을 할 수 있도록 농사를 짓고, 나머지 반은 자기의 재능 또는 하고 싶은 일을 활용하여 사회나 공동체에 또는 더 나아가 인류에 이로운 일을 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재능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고, 지역사회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서로의 재능을 교류하고 협력하여 충분히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하나? 내 삶이 10년 남았다고 했을 때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많은 의문을 이 책 하나로 얻을 수는 없겠지만, 그 질문에 대한 많은 해법 중에 한가지를 제시하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이 책을 읽고 귀농이나 귀촌에 부쩍 많은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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