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자본주의를 이해하면 자본주의에서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리디셀렉트에서 '자본'이라고 검색해서 우연히 읽은 책이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 이다.

대기업 반도체 연구원으로 회사에 잘 다니던 저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가 원하는 삶(시간의 주인으로 사는 삶)을 살면서 겪는 일상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책을 읽는 동안, 내가 'FIRE족'을 검색한 것이 아닌가라는 착각도 들었다.

좀 더 읽으니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대한 짧은 강의가 시작되었다. 상품과 돈에 대해 복잡한 설명이 이어진다. 과거에는 노예로서의 착취가 이루어졌고, 현재는 노동자가 자본가에게 착취를 당한다는 내용이었다. 저자의 또 다른 책인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공간으로 여겨진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할 무렵이 되어서는 저자의 재미있는 경험담이 이어진다. 저자가 4만원이 넘는 팥빙수를 먹기 위해 온가족이 출동한 이야기는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누구의 관점으로 세상을 본 것인가?

콜롬버스는 신대륙의 주민들을 노예로 삼아 귀금속을 채굴해 오라고 시키면서 책임량을 채우지 못하면 손목을 잘랐다. 반항하면 코와 귀를 자르고 개가 물어뜯도록 했다고 한다. 콜롬버스가 '발견'한 아이티섬에는 당시 30만명의 선주민이 살았는데 발견된 지 몇 년 후 500명만 남았다. '신대륙의 발견'이란, 중남미 선주민의 관점에서는 외적의 침략과 대량학살이었다. 우리 세대는 획일화된 교과서를 통해 이사건을 '지리상의 발견' '신대륙의 발견으로만 배웠다.

호주의 작가 브로니 웨어가 쓴,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다섯가지?

1)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
2)내가 그렇게 열심히 일하지 않았더라면,
3)내 감정을 표현할 용기가 있었더라면,
4)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고 지냈더라면,
5) 나 자신에게 더 많은 행복을 허락했더라면,

아인슈타인의 일갈

"모든 사람은 천재다. 그런데 나무 타기 능력으로 물고기를 평가한다면, 물고기는 평생 자기가 바보라고 생각하며 살 것이다."

유명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가 정의한 로봇의 세 가지 원칙에서 로봇을 노동자로 바꾸고, 인간을 기업으로 바꾸어보자

1) 로봇(노동자)는 인간(기업)에게 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 또한 인간(기업)이 위험에 처했을 경우 구조해야 한다.
2) 로봇(노동자)은 1조에 위배되지 않는 한, 인간(기업)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3) 로봇(노동자)은 1조와 2조에 위배되지 않는 한 자신을 지켜야 한다.

부모가 행복해야 자식이 행복한 것이다. 자식은 부모의 행복을 보며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운다.
인생에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다면, 이런 꿈 조차 꿀 수 없기 때문이다.

총평: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가 다소 억지스러워서, 일부는 지루하고 딱딱하지만 나머지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목차>

저자의 말 _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이 땅의 모든 불량품들에게

Ⅰ 1만원보다 1시간이 소중하다

누구의 관점으로 세상을 본 것인가?│“동화작가 연봉은 얼마인가요?”│이 인생, 무르고 싶지 않다│그는 며칠을 출근했을까?│직업이란, 시간을 파는 것│반도체 연구원이 되다│“그래요? 그다음에는요?”│행복은 언제 오는가│죽을 때 후회하는 5가지│시간의 주인이 된다는 것│치밀한 계획 없이 그만둔 직장│<매트릭스>의 네오가 되다│그런데, 누구신가요?│감시당하는 인생│베네수엘라 호텔 VIP 객실에 묵게 된 썰│통했다!│통제하는 자와 통제당하는 자

Ⅱ 우리는 시간을 빼앗기며 살고 있다

《자본론》, ‘시간’의 관점으로 경제를 보다│생산관계의 차이로 시대를 나누다│자본주의 사회의 빈부격차│상품이란 무엇인가│상품의 교환비율을 결정하는 것│돈과 자본의 차이│자본의 일반공식│자본가가 부자가 되는 비밀│이윤은 어디에서 오는가│이윤을 찾기 위한 수식│빵 8개의 교환가치│빼앗긴 시간과 이윤│자본주의의 작동원리

Ⅲ 물건이 아니라 시간을 사라

이윤을 위해 생산하는 시대│체험이냐 소유냐│전업작가 부부가 되어…│카드할부로 다녀온 여행│기꺼이 다녀온 몰디브│“빙수만 먹고 바로 집에 갈 건
데요”│애플망고빙수 ‘하나’의 즐거움│엥겔지수가 높은 가족│시간을 버는 최고의 방법│실질적 수명 1만 년 연장하기│포천 아도니스 호텔 투숙기│로
또 1등이 되어도 바뀌지 않는 것

Ⅳ 나는 행복한 불량품이다

인간도 자본주의의 규격품?│“저는 성공하고 싶지 않아요”│“모든 사람은 천재다”│기업의 논리가 진리로 받아들여지는 세상│누구도 그런 질문을 내게 하지 않았다│국가정보원 신고 사건│화폐로 교환되지 않는 시간│‘자신만의 답’을 갖고 있던 사람들│순도 100% 불량품│사회과학 작가의 생계│시간의
주인으로 사는 느낌│‘불량품답게’ 맨몸으로 정면돌파│해외진출 프로젝트│꿈을 꿀 수 있었던 이유

<저자>

저자 : 임승수
저자 임승수는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반도체 소자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공을 살려 연구원으로 직장생활도 몇 년 했지만 결국 그만두고 현재는 인문?사회 분야 전업작가로 살고 있다. 경희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마르크스주의를 가르치고 있으며, 가산탕진형 와인애호가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 《세상을 바꾼 예술 작품들》 《청춘에게 딴짓을 권한다》 《국가의 거짓말》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글쓰기 클리닉》 등이 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