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읽고 나서
최근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읽었다. 이 책은 여러 번역가들에 의해 이미 한국에 소개되었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박홍규 번역가가 2022년에 발행한 것으로, 이해를 돕기 위해 작은 제목들이 여러 개 붙어 있어 각 부분의 내용을 명확히 파악하면서 읽기 좋았다.
『자유론』은 1859년 영국에서 처음 출간되었다. 밀은 다양성이 세상의 진보를 이끈다고 강조하며, 다양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자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 사상과 표현의 자유 (Liberty of Thought and Expression)
모든 개인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의견을 표현할 권리를 강조하며, 다양한 의견이 존중받아야 한다. - 행동의 자유 (Liberty of Action)
개인이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자신의 행동과 생활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 집회와 결사의 자유 (Liberty of Assembly and Association)
사람들이 특정 의견을 함께 공유하고 이를 위해 모이거나 조직할 수 있는 자유.
이 세 가지 자유는 밀의 『자유론』의 핵심 주제로서, 인간의 다양성을 보호하고 사회의 발전과 진보를 이루는 기본적 조건으로 제시되었다.
책을 읽으며 자유라는 단어를 떠올리니 'Freedom'과 'Liberty' 두 가지 단어가 생각났다. Freedom이 보다 넓고 포괄적인 자유를 의미한다면, Liberty는 보다 법적인 보호나 관용의 의미가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밀의 『자유론』에서 이야기하는 자유(Liberty)는 무조건적이고 이기적인 자유가 아니라,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 자유다.
이 책을 통해 160년 이상 지난 현재까지도 여전히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질문들이 떠올랐다. 밀의 사상이 과연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는 어느 정도 실현되고 있을까? 현대 대한민국의 상황은 밀의 주장에 비추어 볼 때 어떤가? 우리가 가진 자유는 과연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고 잘 유지되고 있는가? 이런 고민을 던지며 책을 마무리했다.
『자유론』을 읽으며 밀의 주장에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분별하게 밀의 "자유"를 남용하거나 잘못 해석하여 오히려 그 의미가 퇴색되지는 않을까 우려도 들었다. 자유가 제대로 존중받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그 의미를 분명히 이해하고 책임 있게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깊게 느낀 시간이었다.
이 책을 읽으며 고민해볼 만한 점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사상의 자유'는 충분히 보장되고 있을까?
개인의 '행동의 자유'와 사회의 공공성이 충돌할 때, 우리는 어떤 원칙을 가지고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집회와 결사의 자유'가 때로는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SNS 등 현대적 매체의 발달로 인해 자유가 오히려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지 않은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생각하고 논의하면서, 밀의 『자유론』을 통해 진정한 자유의 의미와 책임을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저자 : 존 스튜어트 밀
1806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공리주의자인 제레미 벤담과 교류하며 합리적, 과학적 교육법에 몰두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그리스어와 라틴어 고전, 대수학, 논리학, 경제학, 역사학, 철학 등을 학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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