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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무더위는 유난히 기세등등 하였다.

그래서 억수같이 내린 오늘의 비는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책장에 고이 모셔두고 있던 "청춘의 독서"를 읽었다.

하얀색 바탕에 초록색의 책 제목과 함께 띠 표지 위에는 "세상에 첫 발을 딛는 젊음에게 유시민이 전하는 첫 번째 선물" 이라고 적혀있다.

30중반의 내가 읽기에는 너무 늦었나 싶기도 했다.

 

이 책은 유시민이 읽었던 14권의 책에 대한 저자의 독후감 모음집 같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14권의 책들은 대부분 보수보다는 진보에 가까운 듯한 책들이다.

그 중에 내가 읽었던 책은 단 한 권도 없어서 내 낮은 교양의 깊이에 부끄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책을 통해서 몰랐던 세상을 더욱 알 수 있어서 기쁘기도 했다.

 

책의 중간 중간에는 인상 깊은 그림들이 삽입되어 있다.

 

아래 14권의 책에 대한 유시민의 생각이 담겨 있다.

 

1. 표도르 도요토옙스키 『죄와 벌』

- 위대한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 가난은 누구의 책임인가, 날카로운 첫 키스와 같은 책, 평범한 다수가 스스로를 구한다.

 

2. 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 지식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 지하대학과 사상의 은사, 벌거벗은 임금님을 발견하다, 지식은 맑은 영혼과 더불어야 한다.

 

3. 카를 마르크스/프르드리히 앵겔스 『공산당 선언』

- 청춘을 뒤흔든 혁명의 매력

: 영혼을 울린 정치 선언문, 박제된 혁명 교과서의 비애, 역사에는 종말이 없다.

 

4. 토머스 멜서스 『인구론』

- 불평등은 불가피한 자연법칙인가

: 냉혹하고 기괴한 천재 맬서스, 자선은 사회악이다, 재산권과 생존권, 편견은 천재의 눈도 가린다.

 

5. 알렉산드르 푸시킨 『대위의 딸』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로맨스를 빙자한 정치소설, 유쾌한 반란의 소묘, 얼어붙은 땅에서 꽃이 피다, 위대한 시인의 허무한 죽음.

 

6. 맹자 『맹자』

- 진정한 보수주의자를 만나다.

: 역성혁명론을 만나다, 백성이 가장 귀하다, 아름다운 보수주의자, 맹자의 재발견, 대장부는 의를 위하여 생을 버린다.

 

7. 최인훈 『광장』

- 어떤 곳에도 속할 수 없는 개인의 욕망

: 대한민국의 민족사적 정통성, 소문뿐인 혁명, 주사파 1980년대의 이명준, 열정 없는 삶을 거부하다.

 

8. 사마천 『사기』

- 권력투쟁의 빛과 그림자

: "사기"의 주인공 한고조 유방, 지식인 사마천의 울분, 새 시대는 새로운 사람을 부른다, 권력의 광휘 인간의 비극, 정치의 위대함을 생각한다.

 

9.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 슬픔도 힘이 될까

: 존엄을 빼앗긴 사람의 지극히 평범한 하루, 슬픔과 노여움의 미학, 이반 데니소비치 탄생의 비밀, 노동하는 인간은 아름답다.

 

10. 찰스 다윈 『종의 기원』

-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인가

: 해설을 먼저 읽어야 할 고전, 다윈과 윌리스, 진화론의 동시발견, 다윈주의는 진보의 적인가, 이타적 인간의 가능성

 

11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 우리는 왜 부자가 되려 하는가

: 부는 그 자체가 목적이다, 사적 소유라는 야만적 문화, 일부러 낭비하는 사람들, 지구상에서 가장 고독했던 경제학자, 인간은 누구나 보수적이다.

 

12. 헨리 조지 『진보와 빈곤』

- 문명이 발전해도 빈곤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 뉴욕에 재림한 리카도, 꿈을 일깨우는 성자의 책, 타인을 일깨우는 영혼의 외침

 

13. 하인리히 뵐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내 생각은 정말 내 생각일까

: 보이는 것과 진실의 거리, 명예 살인, 68혁명과 극우 언론, 언론의 자유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14. E.H. 카 『역사란 무엇인가』

- 역사의 진보를 믿어도 될까

: 랑케를 떠나 카에게로, 회의의 미로에 빠지다, 식자우환(학식이 있는 것이 도리어 근심을 일으키게 됨), 진보주의자를 위한 격려와 위로

 

이 책에서 소개된 몇몇 책들은 한 때 우리나라에서 불온 서적으로써 금지되기도 했고, 아직 어딘가에서는 금지시 되는 책들이다.

 

누군가에겐 이들 책의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7,80년대 뜨거웠던 대학생들과 정부와의 충돌을 기억한다.

그 때의 대학생에게는 지식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이 것을 많은 사람들과 나눠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요즘 대학생들은 멋이 있고 낭만이 있고 한 분야에 깊은 지식이 있지만, 지식인으로써의 사회에 환원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은 떨어지는 것 같다.

 

이 책은 그런 지식인으로써의 의무를 일깨워 주고 있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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