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족에 관심이 가기 시작하여, 리디셀렉트에서 '40세에 은퇴하다' 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기자였던 저자는 파이어족이라는 개념이 나오기 훨씬전에 갑작스럽게 파이어족과 같은 삶을 시작하였다. 기러기 아빠였던 그는 기자의 삶을 접고 미국으로 가서 가족들과 다 함께 살기를 원했고, 한국에서의 기자외에는 딱히 다른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자신을 묘사한다. 이루어 놓은 한국의 사회적인 삶에서 소외된 것 같아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다, 사회가 강요하는 자유를 내려 놓고 또 다른 삶의 행복과 자유를 이룬다.
"40세부터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놀겠다고 결정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은 내 안의 인정 욕구를 버리는 일이었다. 심심해도 좋고 돈이 좀 부족해도 괜찮지만 사회적으로 아무도 아닌 존재가 되는 건 정말이지 끔찍했다. '내려놓기'는 쉽지 않았다."
사회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 즉, 누군가 '무슨일을 하세요?' 라고 물었을 때 그냥 아무것도 안한다고 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매우 어렵다.
"소비자들이 차를 사는 일을 돕는 사람이지 차를 떠넘기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한 중고 자동차 영업사원이 한 말이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직업이 아니고 자기가 생각하는 신념대로 일을 한다.
"공감 능력은 '제로섬(Zero-sum)이라는 이야기이다. 공감에는 에너지가 필요하며 너무 많이 쓰면 고갈된다." "동료의 업무를 많이 도와줄수록 가족과의 유대 관계 유지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일을 너무 열심히 하면 가정에서 남평이나 아빠로서의 역할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회사와 가족을 모두 만족스럽게 하는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영업하는 사람들은 물건을 안 산다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즐거워한다고 한다. 제품마다 다르지만 100번 말을 걸면 한 번은 물건을 산다는 확률적 수치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영업사원이라면 물건을 팔지 못할 때마다 실망하고 직업을 포기하고 싶을텐데, 이런 마인드는 새롭고 멋진 아이디어 같다.
"세 번 째 소비 원칙은 '냉파(냉장고 파먹기)'다. 냉파는 유행 전부터 우리 집에서 실행했다고 자신할 수 있다. 냉장고에 먹을 게 전혀 없어야 마트에 가기 때문이다. 우리 집은 냉장고가 50%이상 차면 더 이상 식료품을 사지 않고 냉파를 시작한다."
저자는 내가 생각해도 심할 정도로 절약을 한다. 그의 소비 원칙중에 냉장고 파먹기는 왠지 공감이 간다. 우리는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도 모른채 늘 새로운 것을 사서 채워 넣는다.
"회사만 나가지 않아도 소비 외에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곳은 많다."
내가 회사를 출근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을 것 같은 회사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소비도 몇 달 집에 있으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된다. 그 이후에는 봄을 알리는 작은 새싹에 즐거움과 고마움을 느낀다.
"많은 이들이 새벽까지 술이 떡이 되도록 마셔도 다음 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출근하면 유능하다고 여긴다."
나도 사회초년생 때 이런 생각을 했던적이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술을 마시지 않아도 자기 할말만 하고 자기일을 묵묵하게 하는 사람이 회사에서도 삶에서도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다.
"자연 농법은 아주 엄격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심지어 물도 주지 않고) 자연에 모든 것을 맡기는 방식부터 식초처럼 자연에 가까운 농약을 주는 방식까지 다양한 버전이 있지만 대체로 밭을 갈지 않고 비료와 농약을 전혀 주지 않는 농법을 의미한다."
자연 농법은 내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농법과는 확연히 다른 방법이지만, 왠지 그럴듯한 농법이라 좀 더 알아보고 싶다.
"유명한 맥시코 어부 이야기... 멕시코 어부와 같이 천천히 쉬엄쉬엄 놀면서 사는 삶은 꼭 60세가 넘어서 은퇴한 뒤에만 시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공대를 나온 영향 탓인지 뭔가를 할 때 최적화를 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당연히 여긴다. 멕시코 어부의 이야기를 보니, 난 생각이 참 짧았구나.
"자유도 중요하지만 하지 않을 자유 또한 중요하다."
하지 않을 자유. 매년 멍 때리기 대회를 한다는 뉴스기사를 본적이 있다. 저걸 왜 하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졌었는데, 멍 때리는 것이 자신을 행복하게 한다면 코딱지 파기 대회라해도 존중해야겠다.
"뭔가를 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하는 게 많다."
우리는 양 손에 든 것을 놓치 않은채 또 다른 것을 원하는 것은 아닐까?
[목차]
프롤로그
중지 버튼을 누르다
1장 내려놓기
아무도 아닌 존재여도 괜찮아
· 다른 줄을 잡기 위해서는
지금 잡고 있는 줄을 놓아야 한다
· 모든 걸 다 가질 수는 없다
알람과 스누즈 버튼
·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주제 파악하기
· 밥벌이의 어려움
일 잘하는 사람은 비인간적인가
· 기본 전제가 틀렸을 수도 있다
인정 욕구 버리기
2장 뻥치지 않기
자신에게 솔직하자
· ‘꽝’만 나오는 복권
과연 계속 살 것인가
· 하고 싶은 게 없어도 괜찮아
하고 싶은 게 없는 건 욕심이 많아서다
· 일단 일을 벌이자
하고 후회하는 게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낫다
· 시도하고, 배우고, 개선하기
그리고 계속 반복하기
· 근면 성실만이 절대 선은 아니다
일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선
3장 소비 줄이기
자발적 빈곤 속의 풍요
· 스마트폰도 없고 TV도 없고 그리고…
8無 집안
· 생일도 없고 크리스마스도 없다
6가지 소비 원칙
· 머리는 집에서 깎고 비누는 만들어 쓰고
물건을 소비하는 방식
4장 끊기
없으면 죽을 것 같은 것도
끊었더니 죽지는 않더라
· 인터넷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
· 커피
작은 습관이 인생을 바꾼다
· 고기와 영양제, 그리고 술
You are what you eat
· 졸음과 스트레스
끊을 수 있으면 돈보다 좋은 것
5장 금융, 현명하게 이용하기
빚 권하는 사회의 이면
· 중산층의 붕괴
나의 경제적 롤 모델은 누구?
· 절대 하면 안 되는 일
펀드 투자로 빚 갚기
· 풋내기 금융 담당 기자의 깨달음
이해가 안 되면 투자하지 마라
· 40대부터 일하지 않으려면 필요한 것
돈보다는 의미
6장 내버려두고 있는 그대로 즐기기
스스로 강해지는 법
· 여유와 여백이 있는 삶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기
· 가정의 평화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 눈치 보는 아이로 키울 것인가
원칙 세우고 지키기
· 지루한 일상의 공유
아이를 있는 그대로 즐기기
· 아이를 온전히 책임진다는 것
엄마 없이 아빠 혼자 아이 키우기
7장 기본으로 돌아가기
주객이 전도된 세상
· 직접 하기 ①
아웃소싱의 일상화가 가져온 폐해
· 직접 하기 ②
두 번째의 법칙
· 현재에 존재하기
내 인생은 나의 것
· 끊임없이 묻기
“왜”라는 질문을 하자
· 지속 가능하게 살기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말자
8장 샴페인 터트리기
즐겁게, 다르게, 충만하게
· 남들과 다르게, 과거와 다르게 살기
남을 보지 말고 내 안을 보라
· 심심하고 지루한 하루 일상이지만
매일 샴페인을 터트리는 충만함이 있다
· 할 수 있는 자유보다는
하지 않을 자유
· 공짜로 운동도 하고 삶의 진리도 깨닫고
수상 안전 요원이 되다
에필로그
나를 찾아온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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