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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 워렌버핏의 일대기를 다룬 '스노우볼'을 읽겠다고 결심할때만해도 이렇게 두꺼운 책일줄은 몰랐었다. 총 2권의 책으로 이루어져있는데 1권만해도 900페이지가 넘으며, 2권은 불량이 조금 덜하지만 꽤 두꺼운 책이다.

책의 저자인 앨리스 슈뢰더(Alice Schroeder)는 월스트리트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했고, <블룸버그 뉴스>의 칼럼리스트로도 활동했다. 전문작가가 아닌 분석가라서 그런지 그녀는 워렌버핏의 전기가 아닌 그의 뒷조사를 한것처럼 그의 사생활을 아주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그의 할아버지부터 시작하여 부모, 배우자, 배우자의 가족, 자녀와 애인까지 그의 모든것을 속속들이 파헤치고 있다.

책의 맨 앞부분에서 워런버핏은 이 책이 그의 솔직한 삶을 다뤘으면 하는 바램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내가 말하는 내용과 다른 사람이 하는 내용이 다를 때는 말입니다. 무조건 나를 나쁘게 말하는 쪽을 선택해 주시오. 아첨이 덜한 쪽으로 말입니다."

사실 난 이말을 전혀 눈여겨 보지 않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말이 연상이 되었다. 왜냐하면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그에 대한 호감보다는 비호감이 더 많아지는 그의 성격과 사생활들이 들어나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는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오마하에서는 꽤 유명하였지만, 엄청난 재력을 가진 가문은 아니었고 경제적으로 꽤 엄격한 부모님이었다.

어릴 때부터 수를 세는 것을 좋아하고 경제적인 관념에 빨리 눈을 떠서인지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산의 눈덩이 만들기를 시작하였다. 그는 늘 숫자를 계산하는 것을 즐기고 새로운 모험을 즐겼지만, 또래 친구들하고는 그렇게 잘 어울린 것 같진 않다. 어릴때부터 유명한 투자자 서적을 포함한 많은 책들은 읽었다. 그 중 벤자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를 읽은 후 그를 존경하게 되고, 그가 교수로 있는 대학의 학생이 되어 그와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그의 초기 투자철학은 "버려진 담배꽁초" 중에 한모금 빨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서 투자하는 것이었다. 버려진 담배꽁초는 공짜로 주울 수 있다. 즉, 투자의 손실없이 수익만 추구하는 방식이다. 전산화되지 않아서 정보를 얻고 분석하는 작업이 쉽지 않던 1900년대 중반에 스스로 발로 뛰며 이러한 "한모금 빨 수 있는 버려진 담배꽁초"를 찾아다녔다. 이런 투자방식은 벤자민 그래이엄의 가치투자 방식과 맞아떨어져서, 많은 부분을 정량화해서 계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오마하에 있는 가족과 지인들의 돈을 맡아서 투자를 하고 수수료를 받았다. 처음에는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며 영업을 하였지만, 수익률이 증명이되자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기 위해 찾아왔다.

그는 많은 돈을 벌었지만, 작은 돈이라도 이는 더 커다란 돈의 뭉치가 되기 위한것이기 때문에 소비에는 인색하였다. 많은 유명인사들의 그의 행색이나 그가 묵는 속소를 보며 어리둥절했다고 한다.

그의 자녀들이 커서 집에서 분가를 하고 그의 아내도 그를 떠나 자신의 삶을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떠났다. 이제 그의 곁에는 애인인지 부인인지 가정부인지 정의하기 애매한 애스트리트만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버크셔헤서웨이를 소유하며 언론사를 사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시기에 그의 사업적 단짝인 찰리멍거는 병으로 한쪽눈을 잃었다.

1권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고, 2권에는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책은 두껍지만 다른 경제 서적에서 나오는 어려운 내용이 없고 소설처럼 쓰여있어서 술술 읽을 수 있었다.

<목차>

PART 1 거품
1. 아첨이 덜한 쪽으로 | 2. 선 밸리 | 3. 습관의 동물들 | 4. “워런, 뭐가 문제요?”

PART 2 내면의 점수판
5. 설교의 충동 | 6. 욕조 공깃돌 경주 | 7. 제1차 세계대전 휴전 기념일 | 8. 천 가지 방법 | 9. 신문 배달의 달인 | 10. 범죄 행위들 | 11. 뜨거운 우상 | 12. 사일런트 세일즈 | 13. 경마장의 법칙들 | 14. 코끼리 | 15. 면접 시험 | 16. 스트라이크 아웃! | 17. 에베레스트산 | 18. 미스 네브래스카 | 19. 무대공포증

PART 3 경마장
20. 그레이엄-뉴먼 | 21. 칼자루 | 22. 히든 스플렌더 | 23. 오마하 클럽 | 24. 기관차 | 25. 풍차 전쟁 | 26. 황금 건초 더미 | 27. 어리석음 | 28. 바짝 마른 불쏘시개 | 29. 최악 | 30. 제트 잭 | 31. 미래는 처형대 위에서 불안하게 흔들리고 | 32. 쉽고, 안전하고, 수익성 있고 또한 즐거운 | 33. 풀림

PART 4 수지, 노래를 부르다
34. 캔디 해리 | 35. 〈오마하 선〉 | 36. 물에 빠진 생쥐 두 마리 | 37. 신문쟁이 | 38. 스파게티 웨스턴 | 39. 거인 | 40. 공공도서관을 운영하자는 게 아니다 | 41. 그래서요? | 42. 1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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